[영도]중리해녀촌에서 본 일몰
2009. 1. 5. 17:28ㆍ찍어보자 어디든..
겨울 일몰
-신달자-
-신달자-
누가 줄을 잡아당겼나
잠시 목례를 하고 고개를 드니
해는 어느새 떨어지고 없었다
내 젊음이 저와 같다면
사방천지 피 뿌리며 왜 곤두박질쳤을까
뜨거운 것이 무서워
몸속 불꽃을 자해로
덩어리째 흘려 흘려
어둠 속에 하얀 박꽃으로 피어 있었을 때
해는 잔인하게 더 붉은
얼굴로 떠오르곤 했다
해를 바라보는 것으로
피가 되면 어쩌나 어쩌나
그러나 어차피 내 젊음이 기울어지는
해와 같다면
왜 한 번도 이쁘게 웃지 못하고
안된다는 사랑에 목숨 걸고
밤낮을 죄인처럼 숨어 있었나
해 진 겨울밤은 춥고 아프다
날마다 젊음은 지는 해 따라
조금씩 넘어가고
이제 더는 넘어갈 것 없는 캄캄한 서쪽하늘
피 한방울의 등불이 그립다.