길위에서...

2009. 1. 5. 20:47렉샤빠 포토에세이..






복잡한 하루의 시작
책상 위의 어지럽게 널려진 영수증은 짜증을 부르고
집으로 날아온 카드 명세서는 인상을 씌우고
모처럼 울린 문자 소리는 스팸만이 공허하고
모니터에 어지러이 붙어있는 메모지는 할 일을 상기시키고
밝히려 스위치를 올린 스탠드는 눈을 찌르고

쳇..
길 위의 뜨거운 연인들은 송곳으로 눈에 박히고
나른한 봄바람은 졸음을 부르고
내가 지금 무얼 하는 지 확신은 간 데 없고
집으로 향하는 무거운 발걸음은 방바닥을 원하고

그래 그래 그래
언제나 그랬어
내 길을 막아서는 많은 것들
언제나 그 자리에 있던 것들
어쩌면 그나마 나아진 것들

그래도 멈출 순 없어
포기할 순 없어
나보다 중요한 꿈의 목소린 나를 부르니까
정지할 순 없으니까
나는 앞을 보고 있으니까
나는
나는

나는 걸음을 뗀다
나는 앞으로 간다

나는 멈추지 않는다

나는
절대

멈추지 않는다