렉샤빠 포토에세이..(9)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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추억속의 영도다리 밑
유년시절 동무들이랑 여름이면 수영하러 가던 영도다리. 예전 영도다리는 도개교였다죠. 6.25전쟁 당시 영도다리는 실향민들이 헤어지면서 만나자고 한 장소이기도하고. 많은이들의 애환을 품고 숨쉬는곳.. 영도다리 옆길로 내려가면 아직도 있는 오래된 점집들. 아래사진은 1950년대 모습입니다. 부산머시마들의 90%는 이동네 출신이져 ㅋㅋㅋㅋ 오줌싸개 렉샤빠도 걸시니도 다들 영도다리 밑 출신 아입미꺼 ㅋㅋㅋ 말썽만 피우면 영도다리밑 느그엄마한테 보낸다고 협박하시던 저희 어머님이 생각납니다.. 이젠 다 사라지고 몇집 안남은 영도다리밑 점집. 롯데월드가 완공되면 도시정비로 사라질지도 모르는곳. 추억을 벗삼아 찾아가보았습니다. 가운데 보이는것은 기상관측소랍니다....... 다리밑에서 낚시를 하며 시간보내시던 점집 할아..
2009.01.06 -
아름다운 동행
너를 사랑하는 날은 몸이 아프다 너는 올 수 없고 아픈 몸으로 나는 가지 못한다 사랑하면서 이 밝은 세상에서는 마주 서지 못하고 우리는 왜 캄캄한 어둠 속에서만 서로를 인정해야 했는가 지친 눈빛으로만 아득하게 바라보고 있어야 했는가 바라보다가 죽어도 좋겠다고 너를 바라보다가 죽어도 좋겠다고 나는 한숨도 못 자고 유리 없는 창문을 열었다가 닫았다 우리 이미 늦었다고 생각했을 때 어디선가 별이 울음소리를 내며 흘러갔고 어디선가 꽃이 앓는 소리를 내며 돌아왔다 그건 언제였던가 어깨 위로 비가 내리고 빗방울 가슴치며 너를 부르던 날 그때 끝이 났던가 끝나지는 않았던가 울지 말자 사랑이 남아 있는 동안은 누구나 마음이 아프다고 외로운 사람들이 일어나 내 가슴에 등꽃을 켜 준다 가난한 사람들이 먼저 일어나 별빛을 ..
2009.01.06 -
길위에서...
복잡한 하루의 시작 책상 위의 어지럽게 널려진 영수증은 짜증을 부르고 집으로 날아온 카드 명세서는 인상을 씌우고 모처럼 울린 문자 소리는 스팸만이 공허하고 모니터에 어지러이 붙어있는 메모지는 할 일을 상기시키고 밝히려 스위치를 올린 스탠드는 눈을 찌르고 쳇.. 길 위의 뜨거운 연인들은 송곳으로 눈에 박히고 나른한 봄바람은 졸음을 부르고 내가 지금 무얼 하는 지 확신은 간 데 없고 집으로 향하는 무거운 발걸음은 방바닥을 원하고 그래 그래 그래 언제나 그랬어 내 길을 막아서는 많은 것들 언제나 그 자리에 있던 것들 어쩌면 그나마 나아진 것들 그래도 멈출 순 없어 포기할 순 없어 나보다 중요한 꿈의 목소린 나를 부르니까 정지할 순 없으니까 나는 앞을 보고 있으니까 나는 나는 나는 걸음을 뗀다 나는 앞으로 간다..
2009.01.05